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당시 부패했던 사회를 풍자하는 블랙코미디 대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도 가장 롱런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로,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ㅣ 도파민 터지는 스토리라인
이토록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도파민'이 터질 수 밖에 없는 스토리라인.
주인공 록시 하트는 바람피던 상대방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수감되지만,
변호사 빌리 플린의 화려한 언변과 술수로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오른다.
같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던 벨마 켈리 또한 바람피던 남편과 여동생을 살인한 죄로
수감생활을 하면서 빌리 플린과의 언론플레이로 유명세를 얻다가
록시 하트의 등장으로 스포트라이트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처럼 도덕성과 정의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돈만 있다면 뭐든지 가능했던,
그리고 선정성과 부패함이 만연했던 당시 사회를 보란듯이 비웃는 이 작품은
관객들에게도 묘한 도파민을 전달한다.
ㅣ 단순한 무대 연출 속 화려한 즐길거리
시카고의 무대는 꽤나 단순하다.
무대 한 가운데에는 오케스트라가 있고, 별다른 무대 전환 없이 극은 흘러간다.
비교적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구조지만 끈적한 조명과 넘버, 그리고
배우들의 화려한 안무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 작품 속 넘버들은 대부분의 재즈의 매력이 묻어나 있는데,
특유의 끈적한 리듬과 멜로디는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대표곡 'All That Jazz'는 물론 각기 다른 여섯 명의 죄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Cell Block Tango'도 이 작품의 매력을 그대로 담아낸 대표곡이라 할 수 있다.
ㅣ 누구로 봐도 좋은 캐스팅 라인업
이번 시즌에서는 이미 많은 시즌을 함께 했던 경력직 배우들과
뮤지컬계에서 믿고 보는 정선아 배우의 새로운 합류로 더 완벽한 캐스트를 선보였다.
최근 묵찌빠 아저씨로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된 최재림 배우는
사실 <시카고> 속 무결점 복화술로 유명하다. 록시 하트를 꼭두가시처럼 조종하며
복화술로 기자 브리핑을 하는 이 장면은 뮤지컬 <시카고>의 명장면 중 하나다.
숨 가쁜 안무를 소화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가창력과 표정 연기를 선보였던 아이비 배우 또한
인상 깊었다. 특히, 그녀만의 능청스러움이 더해져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록시 하트는 보는 내내 미워할 수가 없었다.
이번 시즌에 처음 합류한 정선아 배우 또한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무대 장악력과 넘치는 에너지로 새로운 벨마 켈리를 탄생시켰다. 이미 오랜 시간
<시카고>에 참여했던 경력직 배우들과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 지 느껴지는 무대였다.
And all that jazz
That 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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